2018년 8월 19일 일요일

아름다운 우리말 "타개와 타계"







Ι 타계와 타개 맞는 표현은?
정치, 경제문제가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여야의 정치공세와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 논쟁이 많은데요.. 제발 경제좀 어떻게 해 주세요. 가뜩이나 국민들 모두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요즘은 답답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이 위기를 타계아닌 타개할 획기적인 방책이 떡하니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은 타계(他界)’타개(打開)’를 구별해 보겠습니다.
 
타개(打開)’매우 어렵거나 막힌 일을 잘 처리하여 해결의 길을 엶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자의 뜻 그대로 무언가를 쳐서 깨고 나아간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타계(他界)’1. 다른 세계 2. 인간계를 떠나서 다른 세계로 간다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 특히 귀인의 죽음을 이르는 말 3. 불교의 십계(십계)가운데 인간계 이외의 세계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명망이 있는 사람의 죽음을 이를 때 타계라는 표현을 씁니다.
 
두 한자어의 뜻을 풀이하면 그 구별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른 세계, 즉 저 세상으로 간다는 것이 타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타개
 
이것저것 복잡한 것이 싫다는 분들은 딱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다른 세계는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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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안치다와 앉히다 "








Ι 안치다와 앉히다 맞는 표현은?

어느 날, 씻은 쌀을 넣고 밥솥의 스위치를 올리면서 밥을 안치는것인지, 밥을 앉히는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많이 안다고 자부하지는 못하지만, 그 때는 지금보다 더 겸손했어야 하는 시절이라 궁금한 것도, 제대로 알아야 할 것도 많았습니다.
 
밥을 안쳐야할까요 아니면 밥을 앉혀야할까요? 여러분이 알고 있는 국어지식을 확신하시나요? 전 지금도 제 머리에 들어찬 지식들이 의심스럽습니다. 언제, 어디서 제 뒤통수를 칠 수도 있다는 묘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자라는 의미에서 안치다앉히다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안치다
, , 구이, 찌개 따위를 만들기 위하여 그 재료를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고 불 위에 올리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동사입니다.
 
반면, ‘앉히다사람이나 동물이 윗몸을 바로 한 상태에서 엉덩이에 몸무게를 실어 다른 물건이나 바닥에 몸을 올려놓다는 뜻을 지닌 앉다의 사동사(앉게 하다)입니다.
 
그래서 밥은 앉히는것이 아니라 안치는것이 맞습니다.
앉히다자리에 앉히다’, ‘꿇어앉히다등에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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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결재가 맞나요? 결제가 맞나요?"








Ι 결재와 결제의 선택
우연히 짐을 정리하다가 처음 일을 배울 때 작성했던 문서를 보았습니다
‘어떤 내용인가하고 들여다 보다
결제해 주시면 보고 드린 바와 같이 진행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결제결재도 구별하지 못했던 그 시절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에, 이 문서를 보고 받고 거침없이 서명을 해주시던 그 분(?)은 과연 이 실수를 알고 계셨을까? 라는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서로 당시의 자리를 떠나 만나볼 수 없는 위치에 있지만, 언젠가 만나 뵙게 되면 여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저와 같이 자다가 이불킥(?)을 하지 않으시려면 결재결제는 알아두시는 것이 좋겠다 싶어 오늘은 그 차이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결재'업무의 결정권한을 가진 사람이 문건 또는 서류의 어떤 내용에 대해 허가 또는 승인을 하는 것.
결제일을 처리하여 끝을 냄. 증권 또는 돈을 주고받아 사고파는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끝맺는 일.
이와 같은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 이 두 단어를 어떻게 구별하면 될까요?
핵심은 결제라는 단어는 경제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카드결제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액결제를 하는 경우, ‘결제를 씁니다.
위의 뜻풀이에도 나와 있듯이 증권과 돈은 경제의 영역이며 그래서 결제를 합니다.
반면, 업무의 재량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허가와 승인을 얻을 때는 결재를 받아야 하죠.
 
경제적 영역은 결제’, 재량권과 관련된 것은 결재
어때요? 어렵지 않죠?
 
인터넷에 이렇게 구별하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결제제가 이만큼 돈을 썼다고요?’
결재재수 없는 부장님의 승인이 필요해.’
 
어떤 방식이든 편하신 방법으로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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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무릅쓰다와 무릎 쓰다 "









Ι 무릅쓰다? 무릎 쓰다?
우리 주변에는 평소 주목받지는 않지만 영웅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방관 역시 그러한 분들 중 하나입니다
TV를 보니 어떤 젊은 소방관으로 임용이 된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큰 사고가 났습니다
소방서에 출근한 날보다 병원에 입원한 일수가 더 길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도, 그 소방관으로서 사는 것이 보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반성을 해 봅니다.

 
살아가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일은 없습니다. 그 위협의 정도와 빈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죠. 하지만 내 생명이 여기서 끝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위험 속에 뛰어드는 것은 아무나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그 일을 해냈다.’
 
이 비장함이 느껴지는 문장에 무릅이 아니라 무릎이 쓰인다면 어떨까요?
 
생명의 위협을 무릎 쓰고 그 일을 해냈다.’
진한 감동과 여운이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지 않을까요?
 
설마 무릅쓰다무릎 쓰다로 쓰는 사람이 있을까싶지만, 있더라고요.
 
무릅쓰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참고 견디다 뒤집어서 머리에 덮어쓰다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체의 한 부위로, 넓적다리와 정강이의 사이에 있는 관절의 앞부분을 이르는 말, ‘무릎과는 그 태생(?)부터가 다릅니다.
 
무릅쓰다덮어쓰거나 입다라는 뜻의 옛말 무롭다에서 무롭스다를 거쳐 지금과 같은 무릅쓰다가 되었습니다. 애초부터 띄어 쓸 수 없는 동사 무롭다에서 비롯했기 때문에무릅쓰다는 붙여서 한 단어로 쓰이지만, ‘무릎 쓰다무릎’+‘쓰다의 결합 형태이기 때문에 무릎 쓰다로 띄어 써야 합니다.
 
무릅쓰다무릎 쓰다가 헷갈릴 때는 이렇게 생각하세요.
머리에 무언가를 이고 있을 때는 그것을 참고 견뎌야 합니다
그 때 가장 아픈 곳은 무릎이 아니라 머리입니다. 그래서 무릎은 아니다.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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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삼가하다와 삼가다"





  

Ι 삼가하다와 삼가다

실내에서는 흡연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문장에서 이상한 부분을 눈치 채신 분이라면 이 글을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
 
어법상 틀리다는 것도 알고, 바른 말도 알고 있지만 왠지 눈치가 보여 잘 쓰지 않는 말.
제게는 삼가다라는 표현이 그렇습니다.
 
지나친 간섭은 삼가 주세요.(내 인생 대신 살아줄 용기가 없으시다면요.)
제 옆에 있을 때는 흡연을 삼가 주세요. (전 오래 살고 싶거든요.)
 
글로는 쓸 수 있겠는데, 자연스럽게 입말로 표현하고자 하면 올바른 표현이라고 해도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고 불편합니다. ㅜㅜ
 
삼가다
말이나 행동을 조심해서 하다 어떤 것을 피하거나 양이나 횟수를 적게 하다
의 뜻을 가진 동사입니다.
 
이 글의 첫 문장처럼 ‘~을 피하거나 하지 말라는 의미의 표현을 쓸 때는 동사 삼가다의 활용형삼가-’를 써야 하지만, 명사나 일부 부사 뒤에 접미사 하다를 붙여 동사를 만드는 경우처럼 이미 동사인 삼가다에 다시 ‘-하다를 붙여 삼가하-’의 활용형을 쓰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삼가해 주십시오라고 쓰인 표지판이나 플래카드가 제 주변에서 사라지지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구를 보신 많은 분들이 설마 공공기관에서 잘못된 표현을 쓰지는 않겠지생각하며 삼가하다를 확대 재생산(?)하고, 전 감히 그건 틀린 말이야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해 이렇게 삼가하다와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을 통해서 삼가하다를 몰아내고 삼가다가 제대로 자리 잡는 그 날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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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수근대다"와 "수군대다"






Ι 수근대다와 수군대다 바로알기



예전에 이수근 씨가 출연하는 예능프로를 자주 봤었습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자숙의 시간을 갖기 전까지 남다른 순발력과 예능감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었죠. 여전하더군요. 이수근 씨를 볼 때마다 수군대다라는 표현을 생각합니다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딴 편의점 도시락에서 퍼져나가기 시작해 이제는 전 국민의 절반은 알만한 혜자스럽다’, ‘창렬스럽다라는 표현에 이어 이수근 씨가 더 유명해지는 날이 오면수군거리다의 자리를 수근거리다로 쓰시는 분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죠. ^^ 

인터넷상에서 수군대다수근대다라고 쓰시는 분들도 있기는 하더라고요. 그 정확한 표현을 알고 일부러 그렇게 쓰시는 것인지는 물어볼 수 없었지만, 정말로 수근대다가 올바른 표현이라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한번쯤은 제대로 알고 가는 것이 좋겠죠.
 
수군거리다는 남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낮은 목소리로 자꾸 가만가만 이야기하다는 뜻입니다. 흔히 수군대다라고 표현하죠.
 
수근거리다’, ‘수근대다는 국어사전을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표현입니다.
이수근 씨가 더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수근거리다는 잠시 제 마음 속에서도 봉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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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칠흑, 칠흙 / 야밤도주, 야반도주"







Ι 칠흑과 칠흙, 야밤도주와 야반도주 바로 알기




이제는 초등학교라고 부르는 제 국민학교시절에는 찰흙을 가지고 만들기 수업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칠흑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었을 때 찰흙을 떠올리며 칠흙이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이미지에 더해서 그 표현이 옳은 표현인 줄 알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 칠흙이 아니라 칠흑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찌나 부끄럽던지... 섣부른 지식을 가지고 아는 체 했던 그 때가 생각나면, 가끔씩 자다가도 이불을 발로 차곤 합니다.
 
칠흑 같은 야음을 틈타 도주를 시도했다.”
 
여기서 칠흑(漆黑)’이란 옻칠처럼 검고 광택이 있음. 또는 그런 빛깔을 뜻합니다.
말 그대로 옻()나무의 진(소나무 진을 송진이라고 하죠)에 착색제나 건조제를 넣어서 만든 도료를 바른 것처럼 검다라는 것이죠. 이만하면 칠흑칠흙이어선 안된다는 것을 다 아셨을 테니, 한 가지를 더 알아보겠습니다.
 
칠흑 같은 야음을 틈타 도주하는 것야밤도주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야반도주라고해야 할까요?
 
야밤이 밤이라는 뜻의 야()라는 한자어와 우리말 이 합쳐진 것이니까 야반보다는 야밤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야밤()’은 같은 뜻의 한자어와 우리말이 중복으로 쓰여 어법상 맞지는 않지만 이미 그 형태가 굳어져 깊은 밤이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야반(夜半)’은 그 한자어의 뜻 그대로 밤의 반’, ‘밤의 중간’, ‘밤중을 의미합니다. 도주를 하는 경우 초저녁(初夜)에 움직이게 되면 당연히 남들이 알아채겠죠. 그래서 밤중에 도주를 한다는 의미로 야반도주가 맞는 표현입니다. 다른 표현으로는 야간도주를 써도 무방합니다만 야밤도주는 아닙니다.
 
10, 20년 후에 많은 사람들이 야밤도주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면 사정은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야반도주를 쓰는 것으로 알고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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