Ι 무릅쓰다? 무릎 쓰다?
우리 주변에는 평소 주목받지는 않지만
영웅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방관 역시
그러한 분들 중 하나입니다.
TV를 보니 어떤 젊은 소방관으로 임용이 된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큰 사고가
났습니다.
소방서에 출근한
날보다 병원에 입원한 일수가 더 길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도,
그 소방관으로서 사는 것이 보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반성을 해 봅니다.
살아가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일은 없습니다.
그 위협의
정도와 빈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죠.
하지만
‘내 생명이 여기서 끝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위험 속에 뛰어드는
것은 아무나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그 일을
해냈다.’
이 비장함이 느껴지는 문장에
‘무릅’이 아니라 ‘무릎’이 쓰인다면
어떨까요?
‘생명의 위협을 무릎 쓰고 그 일을
해냈다.’
진한 감동과 여운이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지 않을까요?
설마 ‘무릅쓰다’를 ‘무릎 쓰다’로 쓰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있더라고요.
‘무릅쓰다’는
①
힘들고 어려운
일을 참고 견디다 ②
뒤집어서 머리에
덮어쓰다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체의 한 부위로,
넓적다리와
정강이의 사이에 있는 관절의 앞부분을 이르는 말,
‘무릎’과는 그 태생(?)부터가 다릅니다.
‘무릅쓰다’는 ‘덮어쓰거나 입다’라는 뜻의 옛말 ‘무롭다’에서 ‘무롭스다’를 거쳐 지금과 같은
‘무릅쓰다’가 되었습니다.
애초부터 띄어
쓸 수 없는 동사 ‘무롭다’에서 비롯했기
때문에‘무릅쓰다’는 붙여서 한 단어로
쓰이지만,
‘무릎
쓰다’는 ‘무릎’+‘쓰다’의 결합 형태이기 때문에
‘무릎 쓰다’로 띄어 써야
합니다.
‘무릅쓰다’와 ‘무릎 쓰다’가 헷갈릴 때는 이렇게
생각하세요.
머리에 무언가를 이고 있을 때는 그것을
참고 견뎌야 합니다.
그 때 가장
아픈 곳은 ‘무릎’이 아니라 ‘머리’입니다.
그래서
‘무릎’은 아니다.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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