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9일 일요일

아름다운 우리말 "무릅쓰다와 무릎 쓰다 "









Ι 무릅쓰다? 무릎 쓰다?
우리 주변에는 평소 주목받지는 않지만 영웅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방관 역시 그러한 분들 중 하나입니다
TV를 보니 어떤 젊은 소방관으로 임용이 된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큰 사고가 났습니다
소방서에 출근한 날보다 병원에 입원한 일수가 더 길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도, 그 소방관으로서 사는 것이 보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반성을 해 봅니다.

 
살아가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일은 없습니다. 그 위협의 정도와 빈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죠. 하지만 내 생명이 여기서 끝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위험 속에 뛰어드는 것은 아무나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그 일을 해냈다.’
 
이 비장함이 느껴지는 문장에 무릅이 아니라 무릎이 쓰인다면 어떨까요?
 
생명의 위협을 무릎 쓰고 그 일을 해냈다.’
진한 감동과 여운이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지 않을까요?
 
설마 무릅쓰다무릎 쓰다로 쓰는 사람이 있을까싶지만, 있더라고요.
 
무릅쓰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참고 견디다 뒤집어서 머리에 덮어쓰다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체의 한 부위로, 넓적다리와 정강이의 사이에 있는 관절의 앞부분을 이르는 말, ‘무릎과는 그 태생(?)부터가 다릅니다.
 
무릅쓰다덮어쓰거나 입다라는 뜻의 옛말 무롭다에서 무롭스다를 거쳐 지금과 같은 무릅쓰다가 되었습니다. 애초부터 띄어 쓸 수 없는 동사 무롭다에서 비롯했기 때문에무릅쓰다는 붙여서 한 단어로 쓰이지만, ‘무릎 쓰다무릎’+‘쓰다의 결합 형태이기 때문에 무릎 쓰다로 띄어 써야 합니다.
 
무릅쓰다무릎 쓰다가 헷갈릴 때는 이렇게 생각하세요.
머리에 무언가를 이고 있을 때는 그것을 참고 견뎌야 합니다
그 때 가장 아픈 곳은 무릎이 아니라 머리입니다. 그래서 무릎은 아니다.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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