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9일 일요일

아름다운 우리말 "칠흑, 칠흙 / 야밤도주, 야반도주"







Ι 칠흑과 칠흙, 야밤도주와 야반도주 바로 알기




이제는 초등학교라고 부르는 제 국민학교시절에는 찰흙을 가지고 만들기 수업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칠흑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었을 때 찰흙을 떠올리며 칠흙이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이미지에 더해서 그 표현이 옳은 표현인 줄 알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 칠흙이 아니라 칠흑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찌나 부끄럽던지... 섣부른 지식을 가지고 아는 체 했던 그 때가 생각나면, 가끔씩 자다가도 이불을 발로 차곤 합니다.
 
칠흑 같은 야음을 틈타 도주를 시도했다.”
 
여기서 칠흑(漆黑)’이란 옻칠처럼 검고 광택이 있음. 또는 그런 빛깔을 뜻합니다.
말 그대로 옻()나무의 진(소나무 진을 송진이라고 하죠)에 착색제나 건조제를 넣어서 만든 도료를 바른 것처럼 검다라는 것이죠. 이만하면 칠흑칠흙이어선 안된다는 것을 다 아셨을 테니, 한 가지를 더 알아보겠습니다.
 
칠흑 같은 야음을 틈타 도주하는 것야밤도주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야반도주라고해야 할까요?
 
야밤이 밤이라는 뜻의 야()라는 한자어와 우리말 이 합쳐진 것이니까 야반보다는 야밤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야밤()’은 같은 뜻의 한자어와 우리말이 중복으로 쓰여 어법상 맞지는 않지만 이미 그 형태가 굳어져 깊은 밤이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야반(夜半)’은 그 한자어의 뜻 그대로 밤의 반’, ‘밤의 중간’, ‘밤중을 의미합니다. 도주를 하는 경우 초저녁(初夜)에 움직이게 되면 당연히 남들이 알아채겠죠. 그래서 밤중에 도주를 한다는 의미로 야반도주가 맞는 표현입니다. 다른 표현으로는 야간도주를 써도 무방합니다만 야밤도주는 아닙니다.
 
10, 20년 후에 많은 사람들이 야밤도주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면 사정은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야반도주를 쓰는 것으로 알고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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